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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의 통쾌한 반격..최고 시청률 9.7% 기록

SBS 월화드라마 ‘해치’의 왕세제 정일우가 여지 고아라에게 애틋한 입맞춤을 시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분에서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은 “저하를 지키기 위해 다모 대신 궁녀가 되겠다”라는 여지(고아라 분)를 향해 “궁녀가 되는 게 무슨 뜻 인줄 아느냐? 알려주마 궁녀가 된다는 게 어떤 건지”라는 말과 함께 손을 잡은 뒤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까지 가까이 가져다대기도 했던 것. 이 같은 애틋한 숨멎 엔딩장면은 최고 시청률 9.7%를 기록, 다음 회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21회는 수도권 시청률 6.2%, 전국 시청률 5.5%를 기록했고, 22회는 수도권 시청률 7.6%, 전국 시청률 7.0%를 기록하며 지상파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를 다시 한번 확고하게 다졌다.

지난 21회, 22회는 연잉군이 살주 소녀인 꽃님이(안서현 분)을 앞세워 나타난 민진헌(이경영 분)에 의해 수세에 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위병주(한상진 분)는 “이 아이를 보시지 않았냐”며 연잉군을 몰아붙였고, 급기야 그 소녀의 옷을 벗겨 등에 새겨진 살주 문신을 강제 공개했다. 분노한 연잉군은 소녀를 감싸 안으며 “내가 이 아이를 보았다”고 사실을 인정해 제좌청을 발칵 뒤집었던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상황은 더욱 극악으로 치달았다. 여지와 박문수(권율 분)는 밀풍군(정문성 분)을 등에 업은 기방총 도지광(한지상 분)의 체포에 실패, 살주계 아이들을 옹호할 만한 명분이 없어졌다. 더욱이 사헌부는 살주계의 본거지를 급습해 아이들을 무차별로 구타하고 살해하기까지 했다.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할 상황들이 보는 이들을 울분케 한 가운데 연잉군이 한성부로 강제 압송돼 충격을 안겼다. 사헌부와 한성부(수도를 관할하는 관청)가 공조 수사를 벌였고, 왕세제인 연잉군을 욕보이게 하기 위해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압송을 한 것.

더욱이 노론과 경종(한승현 분)을 지키고자 하는 소론이 뜻을 합쳐 연잉군의 폐위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종은 연잉군에게 살주계의 전모를 밝히라 윤허했던 바, 연잉군을 보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나아가 경종은 한성부에 압송된 그에게 “이 나라의 왕은 나다. 책임은 그것을 질 자격이 있는 자만 지는 것”이라며 “문신들을 대접하는 기로연에서 왕세제의 건재함을 알리라 “라고 명했다.

이후 기로연에 갔던 연잉군이 파격적인 소신 발언이 이어지며 양반들을 기함하게 했다. 연잉군은 “나는 살주계를 만든 아이들이 양반들의 수탈과 가혹한 세금을 견디지 못해 부모에 의해 청국으로 팔려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땅을 가진 양반은 따로 있는데, 왜 나라는 백성들에게 가혹한 세금 마저 걷는지 의문이 들었다”라면서 문신들을 향해 소리쳤다. 양반이 있기에 천민이 산다는 문신들의 반문에 “천만에. 그 땅에서 일하는 자가 없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먹고, 어떻게 입을 것인가. 정녕 누가 누구 덕분에 살고 있는 것인가. 내가 언젠가 보위를 잇는다면 땅의 세금은 땅의 주인에게 매길 것이다”라며 양반에게 세금을 물리지 않는 당시의 관행을 뒤엎는 파격 발언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연잉군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처한 경종의 안위를 보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이후 시작됐다. 이 같은 연잉군의 발언으로 사대부와 양반들은 격분했다. 궁 담벼락에는 왕세제의 폐위를 청하는 격서(어떤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글)가 붙었고, 매일같이 시위가 벌어졌다. 하지만 연잉군의 발언은 숨죽이고 살았던 민심을 움직이며 안방극장에 대 반전을 선사했다. 천민 중 한명이 양반의 격서 옆에 연잉군을 옹호하는 격서와 자신의 호패(조선시대의 신분증)를 걸었고, 이를 시작으로 백성들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호패와 돌맹이를 걸고 ‘세제저하를 폐위하지 말라 달라’라고 외치기 시작한 것. ‘이는 세상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진짜 민심’이었다.

이후 하나 둘씩 모여 쌓인 호패 더미와 함께 연잉군이 “절름발이, 곱사등이, 아홉 손가락” 등 제대로 된 이름 없이 노비의 특징을 담은 호패명을 읊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살주 소녀는 ‘꽃님’이라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돌맹이를 연잉군에게 건네며 “감사했다. 그 마음 잊지 않겠다”고 마음을 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소론 이광좌(임호 분)와 조현명(이도엽 분) 또한 연잉군을 옹호하는 호패 더미에 자신의 호패를 올려 놓는 모습으로 향후 이들이 연잉군에게 힘을 더해 줄 것을 예고해 관심을 높였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밀풍군의 본격적인 반격이 예고돼 긴장감을 높였다. 더욱이 ‘왈패’ 달문(박훈 분)을 포섭하려는 밀풍군의 모습이 보여지며 향후 전개에 관심을 높였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오늘 너무 울컥하네요”, “연잉군이 땅의 세금 양반에게 문다고 하는 장면 너무 멋있네요”,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오늘 백성의 힘 제대로 보여줬다”, “오늘 내용 너무 좋다. 드라마 보고 간만에 울었음”, “연잉군 백 번 맞는 말. 속이 시원합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늘(19일) 밤 10시에 23회, 24회가 방송된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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