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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눈이 부시게' 추억 한 조각만 남을지라도 삶은 아름다울 지니





뒤엉킨 기억 조각일지라도 순간의 나는 눈이 부시게 사랑스러웠다.

김혜자의 시간이동이 알츠하이머 때문이었다는 전무후무한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다.

18일 방송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 분)의 뒤엉킨 기억들은 하나의 그림을 맞춰나갔다. 빛나는 청춘과 절절한 사랑, 애틋한 가족애와 여전히 뜨거운 우정까지 빼곡한 삶의 파노라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오래 전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진짜 이야기도 드디어 공개됐다. 혜자는 자해하려던 준하를 말리면서 연인이 됐다. 씩씩한 혜자와 눈치 없는 준하의 로맨스는 잠시나마 미소를 짓게 했다.

혜자는 데이트를 시작하고 내내 손만 잡는 준하 때문에 속을 태우다 키스 받기 대작전을 펼쳤고,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1박2일 여행까지 계획했다. 눈치 없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준하의 프러포즈에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했다. 준하는 혜자에게 반지를, 혜자는 준하에게 시계를 선물하며 눈부신 시간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혜자의 평생 절친 현주(손숙)와 이름을 윤복희로 바꾸고 가수로 성공한 상은(윤복희)과의 우정은 여전했다. 무슨 일인지 아들 대상(안내상)과는 거리감이 느껴졌으나, 여전히 살가운 며느리 정은(이정은), 건실하게 성장한 손자 민수(손호준)의 모습은 행복한 가정을 이뤘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혼 서류를 준비했던 정은의 손을 잡으며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혜자는 기억이 온전할 때도 현실에서도 정은의 마음을 울렸다.





시간은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요양원에 들어간 혜자의 상태는 계속 나빠졌다. 사랑하는 며느리마저 기억에서 지운 혜자에게 섬망 증상까지 찾아왔다. 그녀는 무서운 얼굴로 지하실을 보다가 잠든 시계 할아버지(전무성)의 병실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그를 노려보는 혜자의 표정은 극적인 결말을 예고했다.

혜자의 뒤엉킨 기억이 맞춰지면서 상상, 추억이 현실과 퍼즐처럼 맞춰지는 과정은 따뜻한 웃음과 진한 여운을 안겼다. 여전히 한심한 오빠 영수와 든든한 손자 민수, 뜨거운 우정을 과시하는 평생 절친 현주(김가은/손숙)와 상은(송상은/윤복희), 얼굴은 무섭지만 마음 약한 간호사 희원(김희원)과 그를 구박하는 실장 병수(김광식),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한 18학번 자원봉사자인 우현(우현) 그리고 준하와 꼭 닮은 의사 상현까지.

그들과의 관계는 혜자와 준하의 빛나는 청춘과 사랑이었고, 현실이 힘들어도 놓을 수 없게 하는 가족애도 담겨 있었다. 기억을 잃어가지만 잡으려 애쓰는 혜자의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뒤엉킨 기억과 현실이 드러난 가운데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는 마지막 반전을 예고했다. 혜자가 준하에게 선물한 시계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의 정체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섬망 증상이 온 혜자의 분노는 이 인연이 심상치 않은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모든 진실이 드러날 최종회에 대한 기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오늘(19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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