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 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4선론’이 불거진 가운데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를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4선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9.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사히신문이 진행한 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56%를 차지했다.
산케이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2.7%로, 지난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자민당 지지층에선 아베 총리의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없다’는 응답이 68.4%로 나타났다.
아베 총리는 2006~2007년 1차 집권을 거쳐 2012년 12월 재집권했으며 지난해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해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확보한 상태다. 통상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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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자민당의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12일 공개석상에서 아베 총리의 4연임을 언급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4연임에 대해 “지금의 활약으로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후보)으로 바꾸는 게 어려울 때는 (4연임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43명의 의원이 있는 자민당 파벌 니카이파를 이끌면서 아베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2017년 자민당 당 규칙 개정을 통해 총재 3연임을 가능케 하는 데 앞장서며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동안 니카이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4연임에 우호적이라는 언론 보도는 있었지만, 공개 석상에서 직접 4연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발언이 실제로 4연임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아베 총리의 레임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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