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썬키스 패밀리’(감독 김지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배우 박희순, 진경, 황우슬혜, 이고은, 윤보라 및 감독 김지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썬키스 패밀리’는 결혼 20년 차에도 식을줄 모르는 사랑을 나누는 뜨거운 부부 준호(박희순 분)와 유미(진경 분) 사이에 걷잡을 수 없는 오해가 생기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내 진해(이고은 분)가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제목인 ‘썬키스’는 영어 ‘썬 키스트’( sun-kissed , 햇빛을 받아 따뜻해진)에서 따왔다. ‘따뜻한 가족’이란 의미다.
진경과 박희순이 과감하고 화끈하게 사랑을 나누는 로맨틱 부부로 등장한다. 박희순이 맡은 가족의 가장 준호는 한 때 화가를 꿈꿨던 예술가의 기질을 넣어둔 채, 고기를 좋아하는 아내 유미를 위해 정육점 사장님이 됐다. 평소엔 자상하고 애교가 철철 넘치다가도 밤이면 짐승같이 돌변하는 섹시한 남편이다. 박희순은 “가족 영화가 코미디인 것도 쉽지는 않다. 가족 코미디라는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고 영화 출연 계기를 전했다.
불편하지 않은 섹시코미디 영화가 탄생했다. 박희순은 “시나리오를 읽고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표현할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섹시 코미디라고 하면 남자 감독님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 남자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은 여성 작가와 여성 감독님이 여자의 시선으로 그리는 섹시 코미디이기 때문에 불쾌하거나 불편하지 않은 적정한 선에서 잘 표현을 했다”고 자평했다.
진경은 준호의 하나뿐인 사랑스런 아내 유미로 등장한다. 학교에서는 깐깐해 보이는 선생님, 그러나 집에만 돌아오면 소녀같이 순수하고 귀여운 아내와 엄마로 변신하는 두 얼굴의 소유자다.
진경은 “상식적이지 않은 파격의 효과가 있는 영화이다”며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무엇보다 “영화가 가벼운 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가족이라는 것, 가족이 계속 성장해가는 찡한 점도 있다. ‘지랄 같아도 그 자리에 있는 게 엄마야’라는 대사에서 여성 감독 특유의 섬세한 점을 볼 수 있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준호의 여사친 미희 역을 맡은 황우슬혜 역시 ‘썬키스 패밀리’ 특유의 특별함에 공감을 보였다. 작품은 감추려고 하지 말고 ‘썬키스 패밀리’처럼 활짝 열고 대화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담아냈다. 황우슬혜는 “어린 아이인 진애의 시선에서 보는 가족들의 사랑과 성이라는 게 흥미로웠다”며 “그리고 성에 대해 가족끼리 감추지 않고 부모님과 할머니가 같이 이야기 한다는 게 독특하고 재미있었다”고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짚었다.
사랑이 너~무 넘쳐서 ‘삐그덕, 쿵’ 거리는 가족이 주인공이다. 사랑이 넘치는 부부와는 달리,이들 삼남매는 각기 사연을 지녔다. 아빠의 애교와 유머 감각은 물려 받았지만 연애 세포는 받지 못한 큰 아들 ‘철원’ 장성범, 엄빠의 자유로운 영혼만 간직하고 있는 큰 딸 ‘경주’ 윤보라,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 귀염뽀짝 늦둥이 ‘진해’ 이고은까지 이들이 가족으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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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출신 윤보라는 ‘썬키스 패밀리’로 첫 영화에도 도전했다. 극중 역할을 위해 아이돌의 화려함을 내려놓고 소탈한 매력을 선보인다.
솔직하고 발칙하게,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는 한 가족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따뜻하게 담겼다. 가족의 성에 대해 꼭꼭 감추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소통하는 것이 자녀들에게 성에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지혜 감독의 생각이 투영 됐다.
김지혜 감독은 “각기 다른 색을 갖고 있지만 결국 이 가족이 어떻게 하나가 돼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 영화는 출산 장려 영화가 맞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어 “성에 대해 감추기보다는, 우리 영화처럼 가족들이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고 연출 포인트에 대해 말했다.
‘어린 아이 시선에서 본 어른들의 사랑과 소통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 ‘썬키스 패밀리’는 3월 27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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