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를 통해 미세먼지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오산이다. 우선 LNG발전이 석탄발전보다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석탄의 30%에 달하는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LNG발전소가 석탄발전소의 31%에 해당하는 초미세먼지를 배출했다. 게다가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주로 해안에 있지만 LNG발전소는 대도시, 특히 수도권 주변에 밀집해 도시민들에게 미치는 미세먼지의 유해성이 상당하다. 또 석탄에 비해 LNG의 발전단가가 높아져 발전회사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오죽하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원자력발전소보다 석탄·LNG발전소 가동을 먼저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에 드라이브를 걸었다가 전기가 모자라자 석탄·LNG발전소를 더 가동시켜 문제를 풀고자 했다. 그러나 석탄·LNG발전소가 미세먼지 문제를 악화시키자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줄이고 LNG발전을 늘려 이를 해소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미봉책으로 그칠 게 분명하다. 석탄발전소보다 경제성이 월등히 좋고 미세먼지는 물론 온실가스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으로 돌아서야 한다. 더 이상 이념에 치우친 탈원전정책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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