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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자녀 취업비리 의혹...황교안 '첫 시험대'

민주당 "철저하게 진상 규명해야"

한국당 "야당 대표 죽이기" 반발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함께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 접대, 아들 KT 특혜채용 등 각종 의혹이 여야 공방에 불을 붙이면서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암초를 만났다. 이들 의혹은 수사 개입이나 자녀 취업비리 등 황 대표의 도덕성과 직결된 부분이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황 대표는 신뢰성 추락이라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지지율이 30%를 돌파하는 등 한국당 상승세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의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치고 자유한국당은 ‘야당 대표 죽이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차관 별장 성 접대, 장자연씨 사건은 지난 10년간 진실 규명의 기회가 있었으나 수사기관에 의해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수 특권층에게 면죄부를 주고 힘없는 사람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황 대표는 물론 곽상도 의원까지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시 황 대표와 곽 의원이 각각 김 전 차관의 상관인 법무부 장관과 인사검증을 맡은 민정수석이었던 만큼 개입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을 다녀온 뒤 첫 일성이 야당 대표 죽이기”라며 “지금껏 측근 댓글 공작 의혹, 손혜원 게이트, 블랙리스트 사건에는 침묵해온 터라 여론 반전을 위한 적폐 몰이에 들어선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겨냥해 “반쪽짜리 수사”라며 “떳떳하다면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전날 “김 전 차관 별장 성 접대 등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는 문 대통령 지시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재수사 발언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김 전 차관 별장 성 접대 의혹을 두고 여야 사이 공방이 불이 붙은 모양새다. 게다가 최근 제기된 황 대표 아들 KT 취업비리 의혹이 다음달 4일 열리는 ‘KT 아현지사 화재사고 청문회’에서 재차 논란이 될 수 있어 한국당은 ‘좌불안석’이다. 청문회는 KT 아현지사 화재사고에 대한 책임 소지를 묻고 잘못된 부문은 질타하기 위한 자리다. 하지만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터라 정치계 일각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김성태 의원, 황 대표 자녀의 취업비리 의혹에 대한 파상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미 화재사고에 대한 안건은 논의가 완료된 상태”라며 “여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 황 대표 자녀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준비가 한창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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