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이슬람사원 총기 테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과 시신 인도가 늦어지면서 유족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사망 24시간 이내에 시신을 매장하는 관례도 있는 만큼, 사랑하는 이를 불시에 잃은 유가족들의 안타까움도 더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은 이날 총기 테러로 희생된 시신 50구에 대한 부검이 모두 마무리됐으나 이 가운데 12구만이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신원이 밝혀진 시신 중 6구가 유족에게 인도됐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참사가 발생한 이후 나흘이 지났는데도 전체 희생자의 4분의 1 정도만 신원이 확인된 셈이다.
AFP는 “시신 인도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유족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 누르 이슬람사원(모스크)에서 부친을 잃은 무하마드 사피(23)는 당국이 시신을 언제 인도할지에 대해 어떤 암시도 주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경찰 당국은 유족들의 시신 확인 절차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한 유족들의 불만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유족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은 “희생자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신속히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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