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대한 결론을 내기 위해 4시간 40분 간 ‘끝장 의총’을 벌였지만 결국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20일 의원총회가 끝난 후 “앞으로 꾸준히 의견을 더 모아나가기로 했다”며 “원내대표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최종 협상안이 도출되면 그걸 가지고 의총을 열어 최종 의사결정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갈등만 노출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공수처법과 관련해 당의 당론을 정하고 적어도 반드시 관철되도록 요구하기로 했으며 만약 관철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패스트트랙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도 공수처법 등에 대한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두고 찬반 의견이 아직 첨예한 탓이다. 김 원내대표도 “당내 선거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돼야 하는 문제고 오랜 관례기 때문에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하는 자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의원들이 여전히 계시다”고 전한 바 있다.
유승민 전 대표도 이날 의총에 참석해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전 대표는 “선거법은 패스트트랙으로 안된다는 얘기를 드렸다”며 “선거법은 게임의 규칙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 끝까지 최종 합의를 통해서 했던 게 국회 오랜 전통이었는데 패스트트랙은 결국 숫자로 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지정이) 다수 의견인지 확인이 안됐다”며 “아무리 좋은 선거법이라도 패스트트랙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을 드렸고 오늘 결론을 못 내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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