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이 8개월 만에 또 유럽연합(EU)에서 벌금을 물게 됐다. EU가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EU는 20일(현지시간) 구글이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과징금 14억9,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검색 엔진의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텍스트 광고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펼쳤다”며 “10년 이상 반독점법 위반을 지속하며 다른 업체들의 진입을 방해했고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경쟁의 혜택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과징금 부과는 EU가 지금까지 구글에 제기한 공식 법규 위반 사안 세 가지 중 마지막 사안에 대한 결정으로 이로써 10년에 걸친 EU와 구글 간의 싸움이 일단락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특히 이번 과징금은 앞서 지난 2017년·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부과된 총 67억유로 규모의 벌금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다. 아울러 EU는 구글이 이번 사안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3년 전에 바로 시정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특별한 강제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구글은 전날 EU의 천문학적 과징금을 피하기 위해 유럽에서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검색 엔진과 인터넷 브라우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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