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맛의 도시인 전주시의 음식DNA가 타임캡슐에 담겨 50년 뒤 후손들에게 전수된다. 전주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세계적인 맛의 도시를 의미하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전주시는 2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전주음식 명인·명가·명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음식의 맛과 모습을 보존해 후손들에게 전승하기 위해 전주지역 101개 업소의 요리법 등 전주음식 자료를 타임캡슐을 저장하는 봉입식을 가졌다.
타임캡슐에 보관되는 자료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맛집인 전주음식 명인·명가·명소, 향토음식점, 전주음식창의업소 등 전주 고유의 업소들과 종부의 내림음식 등을 포함한 보존 가치가 있는 101개 소의 음식관련 자료들이다.
특히, 타임캡슐에는 식당이나 집안의 요리법(레시피) 외에도 의미 있는 자료나 비법, 후손에게 남기고 싶은 말 등 음식장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기게 된다.전주음식 자료는 천년을 가는 것으로 알려진 전주전통한지로 만든 지관에 담아 타임캡슐에 저장됐으며, 만들어진 캡슐은 오는 2068년까지 50년간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자료실에 보관된다.
시는 전주음식 타임캡슐을 전주음식 아카이브 자료로 전시·활용하는 등 소중한 전주음식 자료로 보존·계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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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시는 세계적으로 음식의 맛과 독창성, 우수성을 인정 받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서 전주 음식의 맛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전주음식 타임캡슐’ 사업도 전주음식 지키기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날 타임캡슐 봉입식에 참여한 한 업체 대표는 “타임캡슐에 보관되는 낡은 칼은 우리 식당이 40여 년 전 처음 오픈했을 때부터 사용한 칼”이라며 “무뎌진 칼날에 나와 우리 가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뭉툭해져 쓰지 못할 이 칼이 이렇게 귀하게 보관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은 “전주음식 타임캡슐 봉입이 전주음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제2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전주가 전통문화를 존중하면서도 모두의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으로 음식의 독창성을 살려온 도시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후대에게 남기는 글을 타임캡슐에 봉입하면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전주의 음식문화가 50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전 세계에 전주음식과 전주의 가치를 드높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전주가 간직한 우수한 문화와 전주다움을 고스란히 지켜내고 더욱 발전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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