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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유총 내분 본격화…인천지회장 사퇴

개학 연기 투쟁 실패 후 첫 지회장 사퇴

다른 지역·유치원 탈퇴로 이어질 듯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비공개로 정기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해산 위기를 맞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내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학 연기’ 투쟁 실패 이후 처음으로 지회장이 사퇴하면서 다른 지역과 유치원들로 탈퇴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유총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인천 지역 총회에서 박진원 한유총 인천지회장이 사퇴했다. 개학 연기 투쟁이 실패로 돌아간 뒤 교육 당국의 강경 대응과 부정적 여론에 직면한 한유총에서 지회장이 물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인천 지역은 한유총 회원 3,000곳 가운데 200곳이 참여한 요지로 분류돼 박 지회장의 사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지회장은 한유총의 개학 연기 시위에 반대하는 등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온건파 인물로 꼽혀왔다. 박 지회장의 임기는 애초 내년 2월까지였지만 중도 사퇴하면서 한유총 인천지회장은 당분간 공석이 될 예정이다. 새 인천지회장을 뽑는 선거는 신임 한유총 이사장 선거가 열리는 오는 26일 대의원 총회 이후인 다음달 9일 열릴 예정이다. 사임 의사를 밝힌 한유총 신임 이사장에는 이덕선 이사장 후임으로 김동렬 수석부이사장이 단독 입후보한 상황이다.

박 지회장의 이탈은 인천 지역은 물론 다른 지회 유치원들의 한유총 탈퇴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 지회장은 “개학 연기 투쟁 등 한유총 지도부의 일방적인 강경 대응에 나처럼 불만을 갖고 있는 소속 유치원 원장님들이 많다”며 “인천 지역만 보더라도 절반 정도는 곧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지역 총 사립유치원 256곳 가운데 200곳가량이 한유총 소속인데 절반이 탈퇴할 경우 당장 100곳이 한유총에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한유총 관계자는 “다른 지회의 상황도 인천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의 설립 인가 취소 절차가 본격화되면 회원사들의 탈퇴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당국의 강경 대응에 더해 부정적 여론이 한유총의 분열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한유총 관계자는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한유총은 반드시 물러나야 할 단체’라고 밝히는 등 현재 지역에서 한유총 지회와 지역 교육청과의 소통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유치원으로 전화가 와 한유총에서 탈퇴하라는 학부모들의 압박도 탈퇴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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