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구의 눈물
서재인이 처음으로 고태림을 다시 보게 된 계기는 도문경(정은채) 판사의 이야기였다. 도판사는 약혼자였던 고태림을 향한 선입견이 마음에 걸린다며, “연수원 화단에 핀 꽃을 보고 눈물 흘리는 모습에 내가 반했는데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과거 첫사랑 때문에 흔들리던 도판사의 평판을 지키기 위해 마치 자신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 것처럼 꾸며내 헤어진 과거에 대해 고백했다. “그 사람 겉으론 돈, 돈 하는 것 같지만, 난 믿어요. 그 안엔 삐딱하지만 자신만의 정의가 있다는 걸요”라는 도판사의 진심은 고태림의 속물적 면모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다.
#2. 구원을 향한 정의 실현
‘이웃 폭행 사건’ 재판을 통해 법조계의 커넥션을 공개한 고태림. 변호사로서 위기에 빠질 걸 뻔히 알면서도 진실을 폭로하는 모습에 서재인은 뿌듯했다. 하지만, 과거 망나니 재벌 2세 성기준(구원)이 자신도 맞은 것처럼 조작해 정당방위를 받아냈다는 사실에 분노한 서재인에게 민주경(채정안)은 진실을 전했다. “나중에 알았어. 굳이 정당방위 받으려고 성기준을 폭행할 필
요까진 없었다는 걸”이라며 “내 짐작으론 성기준이라면 법으론 누구도 단죄할 수 없다는 걸 괴태는 알았던 거지. 그래서 자기만의 형벌을 내린 게 아닐까”라는 설명은 고태림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 또다시 생각하게 한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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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성물질 유출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이유
서재인은 고태림 법률 사무소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3년 전 사망한 유라(조아인)임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이에 유라가 살았던 마을을 찾아갔고, 할아버지로부터 성기준이 대표로 있는 공장이 독성물질이 섞인 폐수를 유출해 유라가 병을 얻어 사망했으며, 유독 유라가 잘 따랐던 고태림이 분노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공장의 안전 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할아버지는 “돈 때문이네 인정머리가 없네 해도 난 봤어 그 선생님 진짜 속내를. 눈물이란 게 말이야, 흘리는 것 보다 참는 게 더 어려운 법이거든”이라며 고태림의 진심을 이야기했다.
거액의 수임료만 낼 수 있다면 어떤 사건이든 수임하는 변호사인 줄 알았는데,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고 있었던 고태림. 그는 성기준, 그리고 한강그룹이 애써 덮어왔던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종영까지 남은 4회에서 고태림의 진심이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리갈하이’ 제13회, 오늘(22일) 밤 11시 JTBC 방송.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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