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5일 일정으로 몽골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올 들어 첫 공식 순방 일정으로, 이 총리는 할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을 비롯해 리커창 중국 총리 등 방문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양자 문제를 논의한다. 특히 현재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정식 배치, 북한 비핵화 문제 등 중요 현안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한중 총리회담 결과가 주목 된다.
22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중국 하이난, 충칭을 방문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머무는 울란바토르에서는 내년 한·몽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이 총리는 할트마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흐나 후렐수흐 총리와도 회담한다. 몽골에서 독립 운동에 앞장 섰던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도 방문한다.
이어 이 총리는 27일부터 28일까지 중국 하이난을 방문, ‘2019 보아오포럼’에 한국 정부 대표로서 참석한다. 한국 총리의 보아오포럼 참석은 2014년 정홍원 총리 이후 처음이다. 이 총리는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 방안을 공동 모색하고, 국제사회에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노력에 대한 지지 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이 총리는 하이난에서 주빈인 중국 측의 리커창 총리와 회담한다. 한중 총리 회담은 2016년 이후 3년 만으로, 사드 사태 이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한중 교류 협력 완전 정상화,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 북한의 비핵화 대화 등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 된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 13일 ‘2019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급증하는 정상외교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미세먼지와 관련, 중국과의 “정상회담과 총리회담, 각종 고위급 접촉 계기 미세먼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의제화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 도출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보고했다.
마지막 일정은 28~30일 충칭 방문이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 총리는 우리 독립운동의 핵심 근거지였던 충칭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 기념식에 참석하고 리모델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도 둘러볼 예정이다. 아울러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감사의 인사도 전한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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