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국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가 최근 자진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前) 대통령의 이름을 따 ‘누르술탄’으로 최종 개명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 법무부는 23일(현지시간) 신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수도 개명에 관한 법률을 공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자르바예프의 사임으로 대통령직을 인수한 토카예프(전 상원의장)는 지난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수도 명칭을 누르술탄으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같은 날 현지 의회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관련 법률을 통과시켰다.
관련 절차가 끝나면서 헌법에 명시된 수도 이름이 아스타나에서 누르술탄으로 완전히 바뀌게 됐다.
누르술탄은 합성어로, 아랍어로 누르는 ‘빛’을 뜻하며 술탄은 ‘최고통치자’를 의미한다.
아스타나는 지난 1830년에 정립된 옛 도시로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지난 1997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알마티에 있던 수도가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아크몰라로 불리던 도시가 이듬해 아스타나로 개칭됐다.
옛 소련 시절 말기인 1989년 소련에 속한 카자흐스탄 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30년간 카자흐를 통치해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자진 사임했다.
카자흐 헌법에 따라 그의 뒤를 이어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대통령직을 넘겨받았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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