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작년 8월부터 치명적인 전염병인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이 1천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민주콩고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누적된 에볼라 사례는 모두 1천9건”이라며 “에볼라 환자 가운데 6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건부가 주도한 대응으로 (에볼라 감염의) 지리적인 확산을 제한했다”고 자평했다.
민주콩고에서는 작년 8월 초 우간다, 르완다와 접한 국경 지역인 북키부(North Kivu)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뒤 동부지역에서 퍼졌다.
민주콩고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국제기구는 에볼라 퇴치에 나섰지만, 감염자는 계속 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지난 한주 사이 새로 보고된 에볼라 감염은 58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구호단체인 국제구호위원회(IRC)는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가 ‘비극적인 기록’을 세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민주콩고의 이번 에볼라 사망자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민주콩고의 치안 불안은 에볼라 퇴치 작업의 큰 장애물로 꼽힌다.
에볼라가 퍼진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무장반군들이 활개를 치고 있으며 그동안 에볼라 치료센터 여러 곳이 무장반군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달 9일에는 무장괴한들이 동부 도시 부템보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를 향해 총을 쏘면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의료진 1명이 다쳤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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