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살 의사가 있다는 서울 시민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규제 정책 영향으로 거래가 정체되고 집값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구입을 미루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26일 서울연구원은 ‘1·4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서울시 택시요금 인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소비자태도지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제 전망이나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69.5로 조사됐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각종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정체되고 집값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주택구입을 미루면서 매수심리가 꺾인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소비자태도지수는 1·4분기 93.7로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내구재 구입태도지수는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82.0, 현재생활형편지수와 미래생활형편지수는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87, 90.8을 기록했다. 가계소득 감소나 경기불황, 물가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1년 후 가구 생활형편이 악화할 것으로 보는 가구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는 택시 요금 인상 후 서비스 품질에 대한 서울시민의 시각도 담겼다. 서울시민들은 택시 요금 인상 후 서비스 품질에 대해 86.5%가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고, ‘개선될 것 같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7.5%에 불과했다. 서울시민이 택시요금 인상 후 희망하는 개선사항은 ‘승차 거부’가 45.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불친절’(29.0%), ‘난폭운전(욕설)’(9.1%) 등의 순이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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