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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층으로 간 女요가복

경기침체·온라인 급성장에

百, 파격 매장 배치로 승부수

요가복계의 샤넬 '룰루레몬'

내달 롯데 컨템포러리층 입점





백화점업계가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의 매장 배치 개념을 깨뜨리는 파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온라인시장과 경기침체 속에서 생기 잃은 백화점이 이색 매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요가복 업계의 ‘샤넬’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룰루레몬은 다음 달 롯데백화점 본점 3층 여성 컨템포러리층에 입점한다. 통상 스포츠 레저 브랜드들이 자리 잡은 7층이 아닌 3층 여성복을 택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룰루레몬 매장 옆에는 산드라·이자벨마랑 등 요즘 가장 ‘핫한’ 여성수입의류가 입점해있다. 스포츠 레저매장이 아닌 여성복 코너에 입점해 궁극적으로 스포츠웨어가 아닌 평상복 이미지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룰루레몬의 백화점 입점이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럭셔리의 표본으로 통하는 영국 헤롯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입점한 백화점 매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입점을 위해 담당 MD가 룰루레몬이 주최하는 글로벌 행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룰루레몬 회장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백화점의 파격적 매장 배치 전략은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 인천터미널점에 국내 백화점 3사 중 처음으로 나이키의 전 카테고리를 구성한 대형 메가숍 ‘나이키 비콘(Beacon)’ 매장을 열면서 여성브랜드들이 모인 2층행을 택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용품매장이 자리한 5층이나 7층이 아닌 여성브랜드 코너에 입점한 것을 두고 파격 매장이란 평가가 나왔다. 일반 나이키 매장(30%)과 달리 나이키 비콘 매장의 여성고객 비율이 40% 수준이었던 것에 착안해 여성고객을 더욱 두텁게 키우겠다는 복안에서다.

명품관에는 간결함과 소재만으로 승부하는 도도한 명품매장인 ‘로로피아나’ 옆에 지난해 ‘MSGM’이 입점했다. 명품 중에서도 성격이 가장 다른 두 브랜드가 나란히 있는 셈이다. MSGM은 지난해 3월 입점 이후 매달 매출신장률이 100%에 달하고 있다.

백화점의 ‘잔재미’ 마케팅은 급성장하는 온라인시장과 늘어나는 해외직구의 틈바구니에서 백화점이 고객을 잡기 위한 돌파구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격 매장은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동시에 브랜드 입장에서도 외연 확대를 모색할 수 있어 ‘윈-윈’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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