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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이력·8차례 다운계약" 지적에...고개 숙인 김연철

■통일·문화·해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한국당, 위증혐의로 고발 검토

박양우는 위장전입 사실 시인

문성혁, 아들 취업특혜 의혹 부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낙마 0순위’로 꼽은 김연철(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 요청서 이력을 거짓으로 기재하고 과거 여덟 차례에 걸쳐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발언, 친북 편향 등 논란에 더해 처제 명의 다세대주택 차명재산 의혹까지 제기된 데 따라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를 부동산실거래법 위반, 위증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 후보자는 2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 요청서에 적은 ‘통일부 자문위원 4회 역임’ 이력이 맞느냐”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동명이인이 있어 꼼꼼하게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서에서 지난 2006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6년간 통일부 자문위원을 네 차례 역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이름이 같은 사람이 있어 혼동했다며 거짓 기재를 시인했다. 대통령 이름으로 국회에 제출하는 인사청문 요청서 이력을 스스로 거짓 기재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 부부의 과거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도 문제가 됐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분양권을 포함해 아파트 7건과 토지 등 총 여덟 차례에 걸쳐 다운계약을 한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김 후보자가 시인하면서 사실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 후보자의 아내가 처제 대신 매매계약을 하고 거주했고 또 그 기간 내내 임대료를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처제 명의 다세대주택이 김 후보자의 차명재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다세대주택 관리 업무로 임차료를 납부한 셈”이라며 “구두 위임을 받아 아내가 대신 주택 매매계약을 맺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고(故) 박왕자씨 피살 사건을 두고 ‘통과의례’라고 말하는 등 SNS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미관계·대북정책 등의 정책 질의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북미관계를 어떻게 풀어가겠느냐”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남북관계 역사를 보면 남북·한미·북미관계(라는) 남북미 삼자관계가 긍정 순환할 때 북핵협상이 진전된 경험이 있다”며 관계 증진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정부에서 일종의 해법으로 ‘조기 수확(early harvest) 프로그램’을 몇 단계 설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두 번의 성과로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최종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동력을 살려간다는 개념의 조기 수확은 앞서 청와대 관계자가 북미 비핵화 교착 타개 방안으로 언급한 내용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자와 함께 이날 열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위장전입, 소득세 및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증여와 업무추진비 명목 소득신고 누락과 관련해 청문회 하루 전인 25일 6,500만원의 세금을 낸 바 있다. 그는 박인숙 한국당 의원 등의 지적에 “업무추진비도 세금을 내야 하는지 몰랐다. 가족경제공동체로 살아와서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을 시인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아들의 한국선급 특혜채용과 관련해서는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안현덕·임지훈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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