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가습기 메이트’ 원료 제조사인 SK케미칼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SK케미칼 본사를 찾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지난 1월과 2월 SK케미칼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이 현재 구속수사 중인 박철(53) SK케미칼 윤리경영부문장(부사장)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단서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부사장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관련 자료를 은폐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박 부사장의 구속기한은 다음달 2일까지만큼 이번 주 내로 재판에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15일 고광현(62) 애경산업 전 대표, 양모(56) 전 애경산업 전무 등을 증거인멸 교사, 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달 13일에는 가습기 살균제 납품업체인 필러물산의 김모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필러물산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SK케미칼에 납품했고 애경산업은 이를 받아 판매했다.
검찰은 애경산업의 경우 지난 18일 안용찬 전 대표를 소환조사 하는 등 최고 경영진 수사까지 올라간 상태다. 안 전 대표는 1995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애경산업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안 전 대표의 신병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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