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6일 “몽골이 강력한 의지로 대기오염 감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며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몽골의 환경개선 사업이 구체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이미 각국이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을 더 강화하고 연계해 협력해야만 효과가 올라간다. 각자 또 함께”라며 동북아 지역 공동체의 공동 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몽골을 공식 방문 중인 이 국무총리는 이날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한몽 총리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지난 1990년 바로 오늘 두 나라가 수교했고 이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왔다”며 “포괄적동반자 관계인 양국관계를 격상하고 양국 대통령이 내년까지 상호 방문하는 등 두 나라의 관계를 한 단계 더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한몽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전략적동반자로서 양국관계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또 이 총리는 “앞으로 두 나라가 산업 부문뿐 아니라 환경과 보건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렐수흐 총리도 “29년 전 수교한 뜻깊은 날에 방문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환경 협력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지원으로 그린벨트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1월 후렐수흐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몽골 대기오염 개선 프로그램 등을 위한 EDCF 규모를 더 늘린 바 있다. 2011년부터 시작된 대몽 EDCF는 7억달러 규모로 이 중 5억달러가 대기오염 해결에 사용된다. 몽골의 친환경주택 사업, 저탄소 대중교통 정책, 저소득층 에너지 난방 공급 대책 등에 이를 활용해 궁극적으로 몽골에서 발생해 한국까지 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원을 줄일 계획이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울란바토르 담브다르자 지역 도시숲 조성 현장도 방문했다. 몽골의 도시숲 조성은 한국 정부의 무상원조(ODA)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림사업을 통해 황사 발원지인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 사업이다. /울란바토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