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도 ‘창업정보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전문가들만 활용하던 해외 전자저널을 포함한 유료 전문정보는 물론 저작권에 묶인 문화 콘텐츠를 공공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정보의 전문성을 확보해나가야 합니다.”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법제도개선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혜란(사진) 신라대 교수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변화하는 시대에 공공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확대와 전문화가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재 공공도서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자매체는 전자책·학위논문 정도에 불과하다.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은 전문적인 정보 서비스를 원하지만 소장된 디지털 정보는 예산 부족 등으로 이용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 교수는 “그동안 종이책 중심으로 제공해온 정보 서비스의 콘텐츠를 확대해야 할 시기”라며 “청년 창업은 물론 정년퇴직한 후 창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경영과 관련된 시장 및 마케팅 정보 등을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우리 동네 창업지원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일반인도 전자저널을 많이 찾는데 대부분 유명 대학의 전자도서관에 있어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공공도서관에서 이제 학술정보를 포함한 창업과 관련한 정보 및 문화 콘텐츠까지 폭넓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복지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서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원문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전문 전자저널을 국가가 구입해 공공도서관에 지원한다면 전 국민이 혜택을 보는 정보복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전공 분야별 전자저널의 원문까지 찾아볼 수 있으면 예비 창업자들이 동네 도서관에서 전문적인 창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공도서관에 대한 지원으로 동네 스타트업 허브를 정착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당면한 과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공공도서관의 창업지원센터 기능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플랫폼 역할도 강조했다. 영화·음악·미술 등 저작권에 묶여 활용하기 어려웠던 디지털 매체도 공공도서관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법제도개선소위원회 차원에서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숙원 사업으로 내세워 정부를 설득해나가겠다”며 “도서관 소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세부 사업 안내는 물론 예산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 등에 사업의 당위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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