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월 공업기업 이익 14% 급락…“감소폭 사상 최대”

1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자동차 제조공장에서 직원들이 조립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공업기업 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총 7,080억 위안(119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공업기업 이익이 1.9%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발표된 감소폭이 관련 통계가 있는 2011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월간 공업기업 이익은 작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해 근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양력을 기준으로 시기가 유동적인 음력 설인 춘제(중국의 설) 기간의 영향을 고려해 다른 달과는 달리 1∼2월에만 두 달의 주요 지표를 묶어 한꺼번에 발표한다.

공업기업 이익 증가율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중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해 발표한다.

미중 무역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중국 경기지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6.6%로 1990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의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도 작년 11월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기록하고 나서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공업기업 이익 감소에 대해 “춘제 연휴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창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