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교통수단 KTX가 15년간 6개 노선에서 지구 1만 바퀴에 해당하는 4억2,000만㎞를 달렸다.
코레일은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가 15년 동안 100만회 운행하며 7억2,000만 명을 실어날랐다고 27일 밝혔다. 5,000만 국민 모두가 14회 이상 KTX를 탄 셈이다.
모든 이용객이 이동한 거리를 합치면 1,900억㎞에 달한다. 지구에서 1억5,000만㎞ 떨어진 태양까지 6번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세계에서 5번째 고속철도 운영국에 등극하면서 경부선(서울~부산), 호남선(용산~목포)을 시작으로 2010년 경전선, 2011년 전라선, 2015년 동해선, 2017년 강릉선을 차례로 개통하며 국내 중장거리 이동을 책임져왔다.
KTX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지도를 바꿨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5분, 포항까지 2시간 19분, 마산까지는 2시간 59분이면 갈 수 있다. 용산에서 광주송정은 1시간 31분, 여수엑스포는 2시간 40분 걸린다. 가장 최근 개통한 강릉까지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전국이 명실상부한 반나절 생활권이 됐다.
특히 여행이나 출장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돼 고속철도 정차역이 위치한 도시와 그 주변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KTX 하루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 316회로 개통초기 132회에 비해 2배 이상 많아졌다. 개통 초 7만2,000명이던 하루 이용객은 2.5배 늘어 18만명을 넘어섰고 정차역도 14개에서 48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대한민국의 관문 서울역으로 하루 7만6,000명이 이용한다. 개통 초 4만4,000명에 비해 72% 늘었다.
이용객과 노선이 늘며 KTX는 생활풍속도 바꿔놓았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출퇴근 거리에 대한 일반적 개념이 확 달라졌다. ‘대전·세종시 출퇴근족’이 생겼고 천안아산역과 오송역은 정기권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이 됐다.
지역교류 활성화와 국토균형 발전의 지렛대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강릉선 KTX는 서울과 강릉을 2시간 안에 이어주며 수도권과 강원도를 오가는 가장 빠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KTX는 빠른 속도만큼이나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선보였다. 개통 당시 KTX 승차권은 85%가 역창구 발권이었다. 현재 역에서 발권은 14%에 불과하고 74%가 스마트폰앱 ‘코레일톡’으로 구입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승차권 조회와 발권이 가능해지면서 앱을 통한 발권이 늘고 있다.
‘IT 강국’답게 코레일톡의 서비스도 한층 똑똑해지고 있다. 실시간 열차운행 정보 서비스 제공은 물론 당초 구입한 열차 출발 시간보다 역에 일찍 도착하면 앞선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TSS(타임 세이빙 서비스), 열차 출발 후에도 승차권 반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승차권 구매와 동시에 호텔, 렌터카, 시티투어 및 관광지 입장권 등 1,100개의 다양한 여행 관련 상품을 함께 예매할 수 있는 종합 여행정보서비스도 제공한다.
코레일은 KTX 개통 15주년을 맞아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개통 당일인 2004년 4월 1일 KTX승차권을 갖고 있거나 그날 태어난 고객에게 2019년 4월 1일 KTX승차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4월 KTX 승차권을 발권한 회원을 대상으로 관광열차 패스, KTX 할인 쿠폰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철도회원 VIP 이상 우수회원 중 150명을 추첨해 특실 업그레이드 쿠폰을 제공한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KTX가 대표 교통수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최고의 여행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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