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유오피스 서비스 위워크가 기업공개(IPO)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2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위워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8억2,000억 달러(약 2조655억원)으로 늘어났다. 서비스 업장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0개국 425곳으로 늘어났고, 회원 수도 40만 명을 넘겨 2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전체 이용객의 3분의 1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대기업 고객으로, 이를 포함한 기업회원이 내달 내는 사무실 대여비용이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한다. 애덤 뉴먼 위워크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연 환산 기준 매출이 24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빠르게 외형을 성장하고 있는 위워크가 굳이 기존 계획보다 일찍 IPO를 검토하는 것은 적자 누적, 외부 투자금 감소 때문이다. 매출 대비 수익은 물론 투자금까지 줄어드는 가운데, 확장전략을 고수하기 위해 IPO를 서두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위워크는 지난해 매출과 업장, 회원 수가 각각 2배 이상 늘어나긴 했지만, 적자 규모 역시 9억3,000만달러에서 19억 달러로 2배 늘어났다. 통상 새 업장 론칭 후 이용객이 찰 때까지 18개월 정도를 예상하는 만큼, 당연한 얘기지만 아직 새 업장에서 수익 실현이 안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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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0%로 전분기 대비 4%p 낮아졌다. 또 고객당 연평균 수입이 2016년 초반 대비 13.5% 줄어든 6,360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더해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금액을 지난 연말까지 논의했던 160억 달러보다 훨씬 줄어든 20억 달러 내외로 줄이면서 위워크의 자금 계획에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위워크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상태지만, 비전펀드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위워크의 수익모델에 대한 우려를 보이며 추가 투자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위워크 경연진은 누적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같은 공유서비스 업체인 리프트·우버 역시 현재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빠른 매출 증가세에 투자시장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워크의 IPO 검토도 같은 맥락에서다. 마이클 그로스 위워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FT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공유오피스 사업은 물론, 호텔 같은 공동공간을 갖춘 공동 생활브랜드 ‘위리브’와 코딩학교·유치원 같은 교육서비스 ‘위그로우’까지 새로운 사업을 가속화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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