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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베네수엘라에서 빠져라” 경고

러 “미군은 왜 시리아에 남아있나” 반박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인 파비아나 로살레스(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최근 러시아가 베네수엘라에 군병력과 물자를 실은 수송기를 보낸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벌이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에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장교를 포함한 100여명의 군인과 물자 등을 실은 러시아 수송기 2대가 지난 23일 수도 카라카스 외곽의 공항에 착륙한 바 있다.

러시아 군병력을 베네수엘라에서 나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두고 볼 것이다. 모든 옵션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라는 표현은 트럼프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군사 개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되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국영TV에 출연해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러시아에서 철수하라고 말하기 전에, 시리아에서 군병력을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철군 계획을 밝혔으나, 여전히 미군 200명은 시리아 남부 국경 지역에 평화유지군 형태로 남아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트럼프의 ‘옵션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난 과이도의 부인 로살레스는 음식 부족으로 아이들이 고통을 겪는다면서 “그들(마두로 정권)이 우리의 사기를 꺾고, 암흑으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며 “빛이 여기에 있다고 말해달라”고 했다. 미국은 마두로가 재선에 성공한 지난 대통령선거의 정당성을 부인,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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