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으로 밝힌 대북 제제 철회 지시는 추가로 발표하려던 제재가 재무부가 직전에 발표한 제재라는 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철회하겠다고 지목한 제재는 그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제재”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재무부가 오늘 기존 대북제재에 추가적 대규모 제재를 더한다고 발표했다”면서 “나는 오늘 이런 추가 제재의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혀 엄청난 혼선을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철회’가 나가자 참모진이 서둘러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고 이미 정부 내 논의를 거쳐 발표된 제재를 철회하지 않도록 설득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익명의 당국자들이 발표된 제재가 아니라 추가로 발표 예정인 제재가 철회된 것이라고 언론에 흘리면서 21일 발표된 대북제재가 효력을 유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철회를 언급한 제재 대상이 그 전날 재무부가 발표한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제재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 아직 발표되지 않은 추가 대북제재를 철회한 것처럼 ‘호도하는 설명’을 내놓기로 했으며 이러한 미발표 대북제재는 애초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로 (대북) 제재 중 어떤 것도 치워지거나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1일 발표된 미 재무부의 제재도 그대로 살아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전에 가한 제재는 확실히 그대로 있다”면서 21일 발표된 제재가 철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철회하겠다고 지목한 대북제재가 재무부의 21일 제재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딱 부러지게 부인한 당국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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