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전쟁’까지 불사하는 할인 경쟁이 점화되면서 이마트는 인기 높은 할인 행사를 아예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마트는 올해 초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 ‘국민가격’을 선보인 데 이어 이제는 할인행사를 브랜드로 안착시키고 시도를 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치열한 할인 전쟁으로 이제는 단지 가격 경쟁력으로만은 부족하다는 판단하에 할인에도 브랜드를 접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유통업계 최대 비수기로 통하는 4월을 맞아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 ‘블랙이오’를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소비자들의 할인율은 높이고 가성비를 갖춘 ‘블랙이오’의 높은 인기에 기대, ‘블랙이오’가 단발성 행사가 아닌 정례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블랙이오’는‘이’마트에 ‘오’면 대박이라는 말을 붙여, 지난해 이마트가 11월 창립 25주년 개점기념 을 맞아 준비한 대규모 할인 행사다.
‘블랙이오’를 달고 소비자들을 만나는 상품은 150여종으로 불황에 맞춰 가족먹을거리에 초점을 뒀다. ‘블랙이오’ 신제품인 시루케익부터, 초밥에 회를 한 겹 더 올린 새우모둠초밥 등 변화를 준 상품들로 다양성도 갖췄다. 대표상품으로는 직소싱 생새우로 만든 ‘어메이징 새우모둠초밥(12입)’ 1만5,800원, 피코크 대표 인기상품인 ‘피코크 초마짬뽕’ 4인 기획 상품 9,980원 등이다. 이외에도 ‘치즈몽땅번’, ‘슈크림몽땅’ 등 히트상품의 뒤를 잇는 베이커리 신제품 ‘블랙이오 시루케익’(500g)을 4,980원에 선보인다.
장바구니 물가도 이번 ‘블랙이오’ 행사의 큰 틀로 신선식품도 20% 이상 할인한다. 이마트는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사전기획으로 100톤 물량을 준비하면서 제주 은갈치를 정상가 대비 40% 저렴한 마리당 2,880원에 판매한다. 유통업계 단독으로 판매하는 베트남산 코끼리망고는 정상가 8,980원에서 20% 가량 할인한 6,980원에, 아기 코끼리망고는 정상가 7,580원에서 20% 할인한 5,980원에 선보인다. 횡성한우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정상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에, 딸기(500gx3팩)도 정상가보다 20% 이상 저렴한 9,900원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블랙이오 패키지를 적용한 행사상품을 KB국민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은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블랙이오’는 단순한 할인행사를 넘어 할인이벤트를 브랜드로 정착시키려는 새로운 시도로 해석된다”면서 “유통업계의 ‘100원 전쟁’이 얼마나 치열한 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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