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조선대 총장이 역량 강화 대학 선정, 구성원 불신임 등 이유로 해임됐다.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28일 회의를 열어 강 총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지난해 대학 기본역량 평가에서 조선대가 역량 강화 대학으로 선정되게 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총장으로서 리더십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신임으로 교무를 총괄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직무 수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추진할 대학 구조 개혁과 경영혁신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강 총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이사회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월 취임한 강 총장은 임기 만료(2020년 8월 말)를 1년 5개월여 앞두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강 총장은 지난해 11월 3개월간 직위해제 처분됐다.
교육부는 강 총장의 소청을 받아들여 처분을 취소했지만 이사회는 지난 1일부터 다시 2개월간 직위를 해제했다.
강 총장은 자신을 대학 운영에서 배제하려는 이사회의 움직임에 지속해서 반발해온 만큼 앞으로 불복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강 총장은 첫 번째 직위해제 당시에도 법원 가처분 신청, 교육부 소청 등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이사회는 역량 강화 대학 선정 후 구성원들의 퇴진 촉구 등으로 강 총장이 더는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직위해제, 해임 등 강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강 총장 직위해제 후에도 대학 혁신안을 놓고 구성원들이 사분오열 양상을 보인 조선대가 총장 해임 후 운영 정상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조선대는 최근 총장 직무를 대리하던 부총장, 직제상 다음 순위인 기조실장까지 혁신위원회와 갈등 끝에 물러나 현재 1∼3순위 보직자가 없는 상황이다.
잇단 폭로로 교수들의 비위 의혹도 연일 불거지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갈등과 반목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른 시일 안에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혁신안을 추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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