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이자 18년 만이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았다.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등 쾌투를 펼친 그는 4안타만 내줬다. 6회초 애덤 존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시즌 첫 실점이었다. 팀이 7대1로 앞선 6회말 승리 요건을 갖춘 뒤 타석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다저스가 12대5 대승을 거두면서 승리를 기록했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류현진은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와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82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는 59개였고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시속은 153㎞를 찍었다.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의 위력도 돋보였다. 올 시범경기 5차례 등판에 이어 무사사구 경기 행진을 펼친 것도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로 상대한 베테랑 외야수 존스를 8구 접전 끝에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번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윌메르 플로레스와 다비드 페랄타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1회를 마쳤다. 1대0으로 앞선 2회에는 유격수 땅볼 3개로 이닝을 끝냈고 3회와 4회에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초 2사 후 7번 타자 닉 아메드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했다. 6회초 1사 후 존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다. 다저스는 역대 메이저리그 개막전 최다인 홈런 8방을 터뜨리며 류현진을 지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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