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54·사진) 전 경기지사가 지난 20년간 활동해온 정치계를 떠나 스타트업으로 제2의 인생을 연다.
남 전 지사는 29일 선거캠프 측근들에게 “제 젊은 시절을 온전히 바쳤던 정치를 떠난다”며 “그리고 땀 흘려 일하는 청년 남경필로 다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한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으로 유턴한 뒤 경기지사 후보로 도전했으나 낙마하고 최근 일본에서 유학 중이다.
그는 “밤낮으로 노력하고 땀 흘려 일해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며 “깨끗하고 투명하게 벌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좋은 일을 하며 살겠다”고 했다.
남 전 지사는 “30대 초반부터 정치만 해왔던 저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다”며 “그렇지만 다시 심장이 뛰고 설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또 “저의 새로운 도전, 두 번째 인생을 축하해달라”고 덧붙였다.
남 전 지사는 아버지 고(故) 남평우 의원의 별세로 지난 1998년에 치러진 수원 팔달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5대 국회에 입성하며 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16∼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소장파로 명성을 얻었다. 2014년 경기지사에 당선돼 4년간 도정을 이끌었던 남 전 지사는 2017년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남 전 지사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뒤 같은 해 8월 교회 성가대에서 만난 지금의 배우자와 재혼했다. 남 전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사들에게 은퇴 결심을 알리고 식사를 함께하며 직접 결정 배경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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