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근육에 산소·영양이 담긴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혈전·급격한 혈관수축 등으로 70% 이상 막히면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협심증인데 고령·고혈압·흡연·당뇨병·비만·운동부족·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다. 흉통을 방치하다 3개의 관상동맥 중 하나라도 막히면(심근경색) 심장근육의 괴사가 진행돼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거나 돌연사할 수 있다.
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근경색은 협심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금연이다. 특히 30~4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심근경색증은 흡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식이조절·운동과 약물복용 등을 통해 혈압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선행 질환의 적절한 관리와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교차가 클수록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T자 모양으로 갈라진 분지부 혈관이 부풀어 오르다 어느 순간 터져 심각한 뇌 손상을 불러온다. 20%가량은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다.
최석근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자각증상이 없고 평소 뇌혈관 상태를 점검하기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마다 진행속도가 다르므로 두통이 며칠간 계속된다면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혈관이 터지면 극심한 통증·구토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통한 관리가 필수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6~7배 정도 높으므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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