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31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 30% 이상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주 제안’ 펀드와 키예프 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 연구센터 등이 함께 실시한 ‘국가 출구조사’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17.8%로 2위를 차지, 젤렌스키와 함께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크라이나 TV 채널 ‘112 우크라이나’와 ‘뉴스원’의 출구조사에서도 젤렌스키 후보가 30.7%, 포로셴코 대통령이 18.6%를 얻었다.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9%의 득표율을 기록해 고배를 마실 것으로 예상됐다.
야권 성향의 TV 방송 채널 ‘1+1’의 출구조사도 젤렌스키가 30.1%, 포로셴코가 18.5%를 얻어 결선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4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 결과는 개표 결과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2차 결선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젤렌스키는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기대했던) 이 일이 일어났다. 30.4%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젤렌스키는 2차 결선투표에서 티모셴코와 통합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누구와도 통합할 생각이 없다. 그런 주장은 가짜 뉴스다”라며 잘랐다.
결선투표는 오는 4월 21일로 잡혀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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