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전설적 4인조 밴드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76)가 60년 전 사용한 공책이 새 주인을 만났다.
영국 경매업체인 오메가 옥션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진행한 경매에서 매카트니가 고등학생 때 쓴 녹색 공책이 4만6,800파운드(6,993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는 오메가 옵션이 예상했던 가격 범위인 4,000~6,000파운드를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익명의 리버풀 거주자가 이 공책을 경매에 내놨다.
이 공책은 매카트니가 1959~1960년 리버풀 고등학교에서 교사 앨런 더밴드에게 영어문학 수업을 들을 때 썼던 것이다. 매카트니는 여기에 총 22쪽 분량의 작문 5편을 썼다. 그 중에는 19세기 영국 소설가인 토마스 하디의 장편소설 ‘귀향’(The Return Of The Native)과 17세기 영국 시인 존 밀턴의 장편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을 읽고 쓴 감상문도 포함됐다.
공책 앞면에는 자신의 이름과 영문이라는 단어가 적혀있고 뒷면에는 담배를 태우는 남성이 그림으로 표현됐다.
작문 곳곳에는 담당 교사의 첨삭 흔적이 남아있다. ‘예스터데이’, ‘렛 잇 비’ ‘헤이 주드’ 등 명곡을 작곡한 매카트니의 영문 수업 성적은 평균 이상이었다. 더밴드는 그의 작문에 B- 이상 B+ 이하의 점수를 줬다.
오메가 옵션은 “이번 경매에서 2명이 전화로 15분간 치열한 입찰 전쟁을 벌였다”면서 “이들은 200파운드 단위로 가격을 올리며 애착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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