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일(현지시간) 과거 같은 당 소속인 여성 정치인과의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 대해 단 한 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련 문제가 제기되면 정중하게 의견을 듣겠다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랜 세월 유세장과 공직생활에서 수많은 악수와 포옹, 그리고 애정과 지지, 위로의 표현을 했다”며 “단 한 번도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만약 내가 그렇게 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다면 정중하게 듣겠다”며 “그러나 그것은 결코 나의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권리를 위한 가장 강력한 옹호자로 남겠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고 여성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 내 경력에서 내가 한 일을 바탕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14년 민주당의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인 루시 플로레스에게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플로레스는 최근 한 잡지 기고문에서 유세 현장을 찾은 바이든이 자신이 연단으로 올라가기 전에 어깨에 두 손을 얹었으며, 머리에 코를 갖다 대 냄새를 맡고선 곧이어 뒷머리에 키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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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레스는 “미국의 부통령이 가까운 친구나 가족, 연인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 친밀한 방식으로 나를 접촉했다”며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모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플로레스는 이후 당시 신체접촉 상황을 캠프 일부 팀원들에게 전하긴 했으나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이 2020년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해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밝혔다.
30여 년간 상원의원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맡은 바이든은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과 원만한 인간관계, 좋은 평판이 대권가도를 향한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과도한 스킨십에 대한 지적이 늘 따라다녔다. 특히 2015년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카터 장관 부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마사지를 해 비난받았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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