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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뮬러특검 결과에도 美 여론 ‘의혹의 눈길’

NBC·WSJ 조사…미국인 40%, 러시아 스캔들 의혹 남아

미 의회에 제출된 4쪽짜리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 요약본.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특검보고서를 통해 그간의 의혹에 대해 ‘정치적 면죄부’를 받았지만, 일주일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은 미심쩍은 시선을 거두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31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3~27일 공동으로 미국 성인 1,000명을 전화 설문한 결과 응답자 40%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남아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의혹에서 벗어났다는 응답자는 29%에 그쳤고, 나머지 31%는 잘 모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은 4쪽짜리 ‘특검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에 정치적 부담을 가하는 구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조사 결과로 보인다.

앞서 바 법무장관은 ‘뮬러 특검팀이 미국 측 또는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에 대해 고의로 러시아 측과 공모한 혐의를 찾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에 관해선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내용의 요약본을 내놨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공모는 없었다. 사법 방해는 없었다”면서 “완전하고 전면적인 무죄 입증”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애초 바 장관에게 제출된 300쪽 이상의 특검보고서 원본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공화당 측 여론조사전문가 빌 맥인터프는 “이번 사안이 워싱턴DC 정치권에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더라도, 일반인들까지 사로잡는 이슈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특검보고서 소식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40%에도 못 미쳤다. 민주당 측 전문가 제프 홀위트는 “일반 여론은 특검의 수사 결론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NBC·WSJ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는 43%로 집계됐다. 특검보고서가 제출되고 ‘트럼프 면죄부성’ 요약본이 공개되기 이전인,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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