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野談)은 중국에도 없었던 조선의 독특한 문학 양식 중 하나입니다. 짧은 이야기로 되어있어서 단문소설이라고도 부르는 야담은 세간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묶어 쓴 것으로 대표적인 작품은 유몽인의 어우야담이 있어요.”
1일 도봉구에 위치한 세그루패션디자인고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고인돌 강좌 ‘조선의 재미있는 이야기, 야담’을 맡은 안나미(사진) 박사는 부자가 되고싶어하는 옛 사람들의 이야기만 묶어서 강의를 풀어나갔다.
고인돌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프로젝트로 올해 7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고등학교를 찾아가는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위해 추가로 40여개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이날 강좌는 도봉도서관에서 지역학교에 인문학 강좌를 지원하기 위해 준비했다. 학생들은 교과과정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 강좌를 전문 강사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안 박사는 부자이야기를 비롯해 귀신이야기, 처세술, 웃기는 이야기 등 지금 들어도 익숙한 조선시대의 짧은 이야기에서 시간은 흘러도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가치관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한편, 제 7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7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인문학의 기본 학문인 문학·역사·철학(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심리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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