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터키의 외화보유액 감소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날 “리라화 방어를 위한 중앙은행의 개입은 환율의 자유로운 변동을 허락했던 그간의 중앙은행 정책과는 반대되는 것이며 이는 투명성과 독립성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터키의 금융시장에서 재개되는 리라화 가치 하락과 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한 정책 대응이 향후 자본유출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터키 거시경제 정책의 향로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최근 시장 충격이 지속하거나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전국적으로 승리했으나, 수도인 앙카라 광역시장 자리를 25년 만에 야당에 빼앗겼다.
시장은 최근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을 두고 터키 경제 주체의 외화 수요가 커지고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가 줄어드는 분위기 속에 리라화 투매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반년 만에 다시 급락하는 등 요동치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산을 이용해 환율 방어에 무리하게 나서고 있다는 의심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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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과 터키의 갈등 속에 리라화는 달러 대비 30% 하락해 미화 1달러당 6.9160리라로 떨어졌다. 한국시간 1일 오후 3시 현재 리라화는 미화 1달러당 5.5549리라에 거래됐다.
무디스는 지난해 8월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내에서 종전 Ba2에서 Ba3로 한 단계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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