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2일 새벽(현지시간 1일) 미 국방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섀너핸 대행은 최근의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아주 성공적이었지만 가을 훈련에서 이뤄낼 수 있을 개선점들도 파악했다”고 말해 앞으로도 제한된 수준의 연합훈련을 이어나갈 방침임을 내비쳤다. 그는 한미연합훈련 축소가 준비태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훈련을 축소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백이나 경계선(seam)이 없음을, 그리고 이 훈련들을 계속해서 쌓아나간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3월 훈련에서 파악된 교훈 및 9월 훈련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섀너핸 대행은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 지휘통제소인 경기 성남 소재 ‘CP 탱고’ 운용비용 부담을 한국에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 장관이 (의제로) 꺼내고 싶은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오늘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강력한 한미동맹을 거론하며 “최근 성공적으로 마친 동맹연습을 통해서도 이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동맹연습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 작전운용능력 검증을 위해서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매우 모범적 사례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의 역사적 상징이자 정신을 간직한 연합연습을 통해 한미동맹과 한미연합방위태세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특히 1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북미 간 대화재개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한미 국방당국은 지금처럼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한 팀으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정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 실장 등 7명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섀너핸 대행과 존 루드 국방부 정책차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등 7명이 자리했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