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달 전국 90여개 수련병원 전공의 660명을 대상으로 ‘전공의 업무강도·휴게시간 보장에 관한 설문조사’한 결과다.
2일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92%가 1시간 이상, 3시간 이상 41%, 7시간 이상 8%였다. 초과근무나 근무 스케줄 변경이 발생한 주된 이유(복수응답)는 인원 부족 64%, 무리한 업무일정 64%, 응급환자 발생 61%, 관행 46.5% 순이었다.
이런 근무 환경에서 전공의 95%는 육체적 피로감을, 93%는 정신적 피로감을 자주 또는 항상 느낀다고 답했다.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항상 느낀다는 응답자도 70%를 웃돌았다.
전공의 84%는 휴게·식사시간에도 대개 또는 항상 방해받는다고 답했다. ‘2주간 점심을 먹어본 적이 없다’ ‘5일에 두 번 정도 식사가 가능하다’ ‘자기 전까지 하루 30분 정도 밥 먹는 시간이 있다’는 식이다. 또 전공의 68%는 인력부족 등으로 휴가를 원할 때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90%는 본인이 맡은 업무의 강도·책임 부담감으로 ‘힘들다’고 답했다. 진료업무에서 겪는 주요 스트레스나 긴장 요인으로는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다.
이승우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교수와 전공의 모두 과로하고 있어 환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야간당직의 담당환자 수를 제한하고 입원전담전문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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