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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빅데이터로 ‘北 의중’ 파악한다

노동신문 70여년치 논조 분석

키워드로 北 반응 예측하는 방식

통일부 데이터베이스 마련 협의 중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서울대가 노동신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북한의 의중을 파악하는 연구에 처음으로 나선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북한의 노동신문을 지난 1940~1950년대부터 최근 발행된 것까지 모두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어 분석하는 연구 작업에 착수한다. 노동신문에 담긴 논조를 일일이 키워드로 뽑아낸 뒤 이를 기계학습 시켜 향후 북한이 우리나라와 미국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방식이다. ‘한미가 A를 하면 북한이 B로 반응한다’를 알아보는 것이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이후 예측하기 어려워진 남북미 정국에 이는 북한의 의중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구진은 노동신문의 기사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기 위해 통일부와 협의 중이다. 통일부와의 협의가 어려울 경우 연구진은 서울대 도서관에 있는 노동신문 이미지(PDF) 파일을 전부 인쇄해 텍스트로 변경하는 ‘이미지 인식(Image Recognition)’ 방법도 구상 중이다.

이번 연구를 이끌고 있는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미지 인식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면 서울대 공대 교수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다만 오래전에 발행된 신문은 이미지 화질이 떨어져 통일부를 통해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노동신문 대신 조선중앙통신을 기반 자료로 삼는 대체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과제로 선정돼 진행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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