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수영축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00일을 앞두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광주광역시와 수영대회조직위원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 라는 슬로건 아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또 한번의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평화의 축제로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특히 광주시는 이번 세계수영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남쪽에 있는 작은도시 광주를 세계인에 알릴 절호의 기회로 삼아 분야별로 꼼꼼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일간 광주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200여 개국 선수와 임원 1만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영과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 76개 경기에서 186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선수권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데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의 43%가 배정돼 있어 7,000여명의 선수들이 그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일주일 후 8월 5일부터 18일까지 일반인들의 수영축제인 마스터즈대회도 열린다.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 63개 경기에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8,000여명의 수영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만큼 지역내 관광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7월 12일 오후 8시부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펼쳐지는 개회식은 ‘빛의 분수’를 주제로 700여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모티브를 얻은 빛의 분수는 전 세계의 물이 민주 평화의 정신을 품은 광주에서 하나의 물결로 솟구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5·18민주광장과 개회식장의 공간을 이원으로 연계해 분수에 모인 물이 개회식장으로 이어지는 장면 연출은 물론 이 과정에 광주 예술인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민주와 평화의 성지로서 광주의 상징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입장권 예매도 지역 기업과 단체, 시민들의 단체구매가 이어져 활기를 뛰고 있다. 개회식과 전 경기 종목의 입장권은 온라인과 광주시청 메인발권센터 및 전국 주요 20개 KTX철도역에서 손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개회식은 4만원에서 15만원, 일반경기는 1만원에서 7만원으로 조기구매 시 4월까지는 10%, 6월까지는 5%가 할인된다.
북한의 참가로 평화의 물꼬가 트일 건지도 최대 관심거리다. 광주시와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개선된 남북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예술단, 응원단 등의 참가를 추진해 왔다. 여자 수구 단일팀 구성제안을 비롯해 북한 정상급 예술단의 광주공연, 남북 청년들로 구성된 공동응원단의 남북선수 경기 응원 등 문화·체육분야에서 다양한 교류를 제안한 상태다. 지난 2월 방문한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도 북한이 FINA 대회에 불참한 적이 없기 때문에 참가할 것으로 확신하면서 북한에 엔트리 등록 등 참가를 위한 요청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도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정부합동관리단을 구성해 숙소와 수송, 안전대책 등 지원관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딛고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남과 북이 하나되는 평화의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FINA 수영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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