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실종아동이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태우던 누리꾼들도 함께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2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최 모군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긴 순간까지 네티즌들은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기뻐했다. 양산 아동 실종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은 각자의 삶에 치인 타인이기 보다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고 힘을 나누는 성숙하고 따뜻한 공동체의 일원이었다.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가 나서기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9살 어린이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실종전단과 함께 게시하자 이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맘카페 뿐 아니라 자동차 동호회 등 엄마, 아빠 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 곳곳에 실종아동에 대한 신상과 연락처가 공유됐다.
누리꾼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남 일 같지 않아서 너무 애가 탑니다. 하루 빨리 부모님 품으로 돌아오길”(kbr1****)
“이 녀석, 아직 쌀쌀한테... 오늘은 곡 집으로 돌아가라”(bibi****)
“어서어서 엄마 품으로 돌아가... 지금 모든 엄마들이 널 기다리고 있단다. 어디있니 아가”(djsd****)
최 군의 무사 귀가 소식은 이날 오후 두시께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마찬가지로 기쁨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부모의 마음에서 우러난 훈계도 적지 않았다.
“녀석아ㅠㅠ, 부모님 속 까맣게 타들어 갔다!!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야돼”(u---****)
“따뜻한말 사랑스러운 말 많이 해주세요그다음 가출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세요”(ichi****)
“다 맞고 부모님이랑 치킨먹으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보자”(slan****)
“무사히 돌아와줘서 정말너무고맙다 이쁜내새끼~♡”(osm6****)
양산 경찰서에 따르면 최 군은 현재 가족과 함께 있다. 최 군은 이날 오후 1시 38분께 거주지 인근에서 길을 걷다 수색중이던 경찰관에게 발견돼 약 5분 후 가족에게 인계됐다. 최군은 전날 거주지 인근 벤치에서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측은 정확한 실종 사유 및 그 사이 행적은 추가로 파악할 계획이다. 양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실종 당시 꾸지람은 체벌 수준은 아니었으며, 행적 등은 파악 중”이라며 “최군의 부모님이 아이를 찾게 돼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황정호기자 hjh01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