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어 실력이 최근 화제가 된 가운데 박 시장이 영어 공부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박 시장은 지난 3월25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통역 없이 영어로 연설과 대담을 하면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서울대 1학년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된 후 영어강사를 했었다. 그는 “당시 대입영어 강의를 했는데 학원가에서 좋게 평가를 받아 많은 학생이 몰렸다”며 회상했다. 강의가 인기를 얻자 영어책 출간 권유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당시 문법·단어 등은 잘 가르치는 강사였지만 그도 듣기와 말하기에서는 벽에 부딪혔다. 특히 영국에서는 영어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1993년쯤 영국으로 잠시 공부를 하러 갔을 때 말을 거의 못 알아들었다”며 “라디오를 꾸준히 들으니 나중에는 영어가 조금씩 들리고 말도 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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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온 박 시장은 나름대로 영어공부를 하는 노하우를 습득했다. 그가 조언한 영어공부법의 핵심은 △영어로 말하기를 주저하지 마라 △‘메이크(make)’라는 단어를 많이 활용하라 △관용어를 많이 외워라 △단어는 그 쓰임새를 문장과 함께 공부하라 △우수한 영어연설문을 외워라 등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 공무원들에게도 외국어의 중요성,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취임한 직후 시청 간부들에게 선진국의 좋은 정책들을 공부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영어원서를 놓고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해 당시 서울시 간부들이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처럼 외교가 중요하고 대외무역이 절실한 나라에서는 외국어 습득은 필수이고 특히 영어는 곧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영어공부는 물론이고 요즘은 일본어와 중국어도 틈나는 대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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