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18분께 부산 해운대 반송동 운봉산에서 난 불이 밤새 산 정상 쪽으로 번지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일몰로 헬기 진화작업이 중단되면서 바람을 타고 번진 탓이다.
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3ha를 태우고 운봉산 정상과 능선을 따라 불길이 번진 상태다.
밤새 진화작업을 벌인 소방당국은 전날 일몰로 중단된 헬기 진화작업을 이날 오전 6시께 다시 재개했다. 헬기는 현재 13대가 동원됐다. 소방당국은 바람이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이는 오전 중으로 진화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날부터 불길을 잡기 위해 헬기 17대, 소방 3,049명, 경찰 200명, 공무원 1,394명 등 총 3,249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림이 바짝 마른 데다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산불은 운봉산에서 시작돼 강한 바람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쪽으로 번졌다. 이 불로 대피한 135명 중 59명은 현재 대피 중이며 나머지는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일단 담뱃불에 의한 실화나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산불 진화가 마무리되면 신고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수사할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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