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거 우째야 되노?”=화두는 단연 경제였다. 노동자들은 물론 택시기사, 편의점 점주 등까지 흔들리는 지역 경제를 고민했다. 지역 경제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걱정으로 또 이는 표심으로 갈리는 모습이었다. 택시기사인 배방환(가명·61)씨는 “힘 있는 여당이 예산을 많이 끌어와야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지 않겠냐”며 “조선 경기가 안 좋으니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제 지역 조선소에서 30년을 일하다 지난해 일자리를 잃고 택시 운전이라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터였다. 반면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근무 중인 차근태(가명·60)씨는 “차량 대출은 물론 부동산 담보대출까지 꽉 막히는 등 서민경제가 활력을 잃은 상태”라며 “지난 번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한국당 후보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표심과 현 정권 정책 신뢰가 다른 이도 있었다. 편의점 점주인 백부원(가명·62)씨는 “양문석 후보를 찍었으나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은 엉망”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휴수당으로 편의점 운영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1년이라 큰 기대 않지만…제조업 부활·관광 활성화 해야=시민들은 1년 임기의 국회의원에게 많은 것들을 기대하진 않았다. 다만 내년 또 다시 치를 총선에 맞춰 통영 경제 부활의 기틀을 마련해주길 바랬다. 택시기사 배씨는 “1년 짜리 당선돼봤자 국회에서 인사만 다닐 것 아니냐”며 “누가 되더라도 가시적인 효과가 뚜렷하게 있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당선자들이 통영 경제를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박주명(가명·31)씨는 “통영 산업이 대부분 조선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통·물류 등 산업이 다양화돼야 한다”며 “광주형 일자리처럼 ‘통영형 일자리’를 만들어 통영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식업을 하는 김태민씨(가명·56)은 “통영 관광산업의 문제가 이순신 장군·케이블카 등 단순한 볼거리밖에 없는 것”이라며 “당선자에게 관광시설을 많이 지어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주 백씨 역시 “루지·케이블카가 있지만 통영을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는 관광지’로 만들어야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나였던 투표장 두 개로 쪼개져 혼선=현장에서는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가 다른 투표소로 이동하는 혼란도 있었다. 지난해 지방 선거 때까지 하나였던 광도면 죽림민원실 투표소가 6·7투표소로 나뉘어 시민들이 본인 주소에 맞는 투표소로 찾아가야 했던 탓이다.
한 현장 투표사무원은 “공지를 보내도 사람들이 잘 읽지 않는다”며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장애인이 투표소를 찾았다가 되돌아간 사례도 있었다. 인근 장애인 시설에 거주하던 이들은 거주지에 관계없이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헷갈린 나머지 한 투표소를 찾은 것이다. 오전 9시30분께 광도면 6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다시 각자 주소에 맞는 투표소로 뿔뿔이 흩어졌다.
/통영=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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