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자연을 배경으로 열기구 여행을 하는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육지에서 왔습니다. 제 그림이 담긴 휴대폰케이스나 엽서 등을 보면 힐링이 된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 보람을 느끼죠.”
일러스트 작가인 채신영(사진·28) 하품 대표는 지난달 29일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는 홍콩 전시회에도 참가해 해외시장도 개척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여러 시제품을 서울의 디자인페스트벌이나 일러스트페어 등에 전시해 호평을 받았다.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도 확실히 파악했다.
그는 “예술대학을 나와 정규직으로 취업했는데 창업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하자 부모님과 부딪혔다”며 “그래도 창의적 일을 멈출 수 없어 일러스트 콘텐츠 창업을 강행했고 결국 제 꿈을 펼쳐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열기구가 들어간 일러스트를 그려 휴대폰 케이스, 엽서, 문구류 등에 적용하는 게 재미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서울·제주 등 4개 박물관의 일러스트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는 제 그림을 보고 미소를 짓고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람이 있다”며 “창업한지 4년쯤 됐는데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전망이 어떠냐’고 묻는다”며 뿌듯해했다.
하지만 청년창업가로서 고민도 토로했다. 그는 “창업은 직장 다닐 때보다 힘든 게 많다. 때로는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월급받고 쇼핑하는 것 보면 부러울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제주에 와서 콘텐츠 창업자의 메뉴얼이나 좋은 모델을 찾기 힘든 게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제주=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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