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어보를 모티브로 삼아 만든 기념 메달이 출시와 함께 동이 났다. 가격이 275만원으로 같은 무게 금보다 100만원 가량 더 비싸지만 역사적 의미와 희소성 덕분에 수집가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존호를 올릴 때 사용하던 의례용 도장이다. 왕가 권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조폐공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일 창경궁 영춘헌에서 ‘정조효손은인’ 기념메달 실물을 공개했다. ‘정조효손은인’은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을 나타내자 할아버지인 영조가 하사한 어보다. 영조가 83세에 쓴 친필을 새겼는데, 임금 글씨인 어필을 조각한 유일한 어보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 등에서 오는 12일까지 판매되지만 판매 되는 세가지 종류의 제품 가운데 금메달과 금 도금 메달은 이미 품절로 표시돼 그림의 떡이 됐다.
기념메달 수량과 가격은 금(37.5g)이 300개로 275만원이며 금도금한 은 제품(31.1g)은 500개가 제작돼 38만5,000원이다. 은(31.1g) 메달은 1,000개 생산해 29만7,000원에 판매한다.
박문각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조선시대 어보는 총 366점이 제작되어, 현재 323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어보는 국립고궁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고려대박물관 등에 보관돼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어보 기념메달은 전통공예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져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소재를 알지 못하는 조선 어보 43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호기자 hjh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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