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아무런 협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에 손을 내밀었다. 메이 총리는 노동당과 대안을 모색한 뒤 다시 한번 탈퇴시점 연기를 추진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2일 마라톤 내각회의를 연 뒤 성명을 통해 EU에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단 오는 5월22일 전까지 모든 절차를 마쳐 유럽의회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메이 총리의 방침이다.
이날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의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 정적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도 손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10일 열리는 긴급 EU 정상회의 전에 함께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다.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인물이다. ‘노딜’로 치닫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메이 총리가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에 대한 설득을 포기하고 적군을 택한 셈이다. BBC는 “메이 총리가 노동당과 타협점을 모색하겠다는 것은 ‘소프트 브렉시트’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메이 총리는 지금까지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서 모두 벗어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노동당과 대안 모색에 나선 만큼 종전의 ‘레드라인(한계선)’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EU 역시 타격이 큰 노딜 브렉시트보다 소프트 브렉시트를 선호해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