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국무부 대변인 헤더 나워트에 이어 미국 국무부 대변인으로 공식 임명된 폭스뉴스 패널 출신인 모건 오타거스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역겹다”며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직 정보 분석가이자 폭스 뉴스에 안보 관련 기고를 해온 오타거스가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얼굴인 국무부 대변인이 됐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모건은 해당 직책에 적합한 빼어난 자격과 공직 경험을 갖췄다”며 “국무부가 미국인을 위해 국제사회에서 정부 외교정책을 촉진·옹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타거스 대변인의 공식 임명에 앞서 이날 CNN은 그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외교정책과 언사를 비난하며 “역겹다”는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오타거스는 2016년 4월 트럼프 후보의 공화당 내 경쟁상대였던 젭 부시 후보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서 일하면서 폭스뉴스에 출연, “나는 근본적으로 그(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한 고립주의적 접근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오타거스는 같은 해 1월에는 트럼프 후보가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있는 이들을 조롱했던 일을 문제 삼으며 “역겨운 일이다. 솔직히 나는 대통령 집무실에 사춘기 중학생 기질이 있는 사람을 원치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같은 해 3월 기고문에서는 “트럼프가 진지하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은 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낙점되자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로 돌아섰다고 CNN은 전했다.
이러한 오타거스의 ‘전력’을 트럼프 대통령이 잘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타거스의 편을 들어왔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해군 예비역인 오타거스는 2007년 이라크에서 몇달 간 미 국제개발처 공보장교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부 정보분석가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에서 패널로 활동하다가 국무부 대변인 내정 보도가 이어지자 지난주부터 패널 활동을 중단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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