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시장은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라는 모델로 진화했다. 구독경제는 일정액을 선불로 지급하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 받는 것이다. 구독 방식에 따라 무제한 이용 모델과 정기배송 모델, 렌털 모델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무제한 이용 모델은 일명 넷플릭스 모델이다. 매달 일정액을 지불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방송이나 영상·책·음악 등 콘텐츠 상품을 스트리밍이나 한정된 기간 동안 다운로드해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밀리의서재·멜론 등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애플이 최근 ‘애플TV 플러스(영상)’ ‘애플 뉴스 플러스(뉴스)’ ‘애플 아케이드(게임)’를 내놓으면서 무한경쟁에 불을 붙였다.
정기배송 모델은 전통적인 구독경제 모델로 월 구독료를 내면 집으로 배송해주는 것이다. 신문·잡지·우유 등에서 나아가 지금은 와이셔츠·화장품 등 일상생활 소모품까지 확장됐다. 맥킨지에 따르면 정기배송 모델 형태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635억원에서 2018년 3월 기준 무려 3조2,330억원까지 성장했다.
마지막으로 렌털 모델. 정수기와 차량에서 시작해 지금은 가구나 귀중품 등 고가제품이 주로 렌털로 서비스된다. 렌털로 사용하다가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업들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렌털이 사업 모델로서 지속성을 가지려면 반드시 구독경제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가치가 이에 걸맞는지가 사업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경제 규모는 2000년 2,150억달러(약 241조원)에서 2015년 4,200억달러(470조원), 2020년에는 5,300억달러(594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곤 논설위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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